2013/08/29 02:01

'파이 이야기'하면 생각나는 친구 일상의 망라_그러나 특별한 하루


고등학교 때, 훗날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다던 친구가 있었습니다.

책을 무척 좋아하고 공부도 잘 하던 친구였는데 (공부를 '안'했었지만, 어느 순간 '하기로' 결심하고는 정말로 잘하기 시작한 그런 친구 입니다.) 수업시간에 '파이 이야기'를 보다가 선생님에게 걸려서 혼나기도 하던, 그런 앱니다.

글도 워낙 잘 쓰고, 또래에 비해 생각도 깊고 재미(?)있어서
저 아인 작가가 될 수 있겠다 싶었는데- 그 애는 정확히 '출판사에서 일하는 것'을 목표로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.

오늘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'한낮인데 어두운 방'을 읽으며 문득-
검은 양장 표지에 (쌓여 있는 종이 겉표지를 벗겨낸 상태) 핫핑크의 책갈피 줄이 어우러 진 것이
이 책의 내용과 묘하게도 잘 어울려 감탄했습니다.

이렇게 글의 느낌에 맞춰서 이것저것 디자인해 넣어 직접 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 무척 희열을 느끼겠다, 싶은 생각을 하며
그 친구는 지금쯤 출판사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으려나, 싶은 생각이 들었고,
그때의 나는 몰랐지만, 아마 그 아이는 이런 종류의 희열을 그 당시에 꿈꾸고 있었던 것이 아닌가 싶기도..


언젠가 우연히 만나면 오늘 느낀 것들을 모두 얘기해주고 싶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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